2023학년도 한국학연구원 ․ 한국어문학회 공동학술대회

초개인화 시대, 보편의 재발견과 한국 어문학 연구의 전망

모시는 글

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과 한국어문학회에서는 “초개인화 시대, 보편의 재발견과 한국 어문학 연구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한국 어문학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앞으로의 연구 전망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21세기, 특히 2020년 이후는 사람들이 개개인의 관심사ㆍ취향에 적확하게 부응하는 맞춤형 콘텐츠와 소비재들을 향유하며 사는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시대입니다. 각종 알고리즘이 오직 ‘나’만을 위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고 사건을 판단하는 기준 역시 오직 ‘나’로 설정되는 사회로 재편되어 가는 것입니이다. 이에 따라 사회ㆍ중앙ㆍ정부ㆍ집단 등 거대단위에서 제시하는 보편적 규범이나 규율에 대한 불신과 반감 역시 커져 가고 있다. 혹자는 이를 ‘평균의 실종’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한국 어문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많았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보편적 규범의 원심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개개인-혹은 지역-의 언어생활, 사고방식, 자연스러운 감정, 일상 등에 주목함으로써 개인과 지역의 가치를 격상시킨 18세기 이후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흐름은 보편ㆍ규범ㆍ평균 지향에 대한 단순한 반발의 차원에서 도출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 대해 오랜 시간 개개인이-혹은 유사한 사유를 공유하는 소규모 집단에서-축적해온 해석과 반향(反響)의 차원에서 도출된 것이기도 합니다. 한국 어문학의 다양한 주체들이 보편에 대한 관심과 주목, 중앙의 문화적ㆍ정책적 동향을 읽어내고 의식하는 가운데 지나친 개인화나 파편화를 경계하며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왔음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와 같은 문학사의 흐름을 참작하여, 개인과 지역의 가치가 격상되는 과정이 보편에 대한 재해석과 무관하지 않음을 연구자들이 의식함으로써 관련 현상을 잘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와 분석, 이러한 지점을 보다 잘 포착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고민, 한국어문학사적 의의 등을 공유한다면 한국 어문학 연구의 거시적 전망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나아가 오늘날 초개인화 현상에 대한 한계,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입이다. 아무쪼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23년 10월
한국학연구원장 장요한 드림
한국어문학회장 김영찬 드림

• 일시: 2023년 11월 3일(금) 10:00 ~ 17:40
• 장소: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동천관 (301호, 303호, 317호)
• 주최: 계명대학교
• 주관: 인문학연구단 한국학연구원, 한국어문학회


※ 문의처
한국어문학회 홈페이지: http://eomunhak.kr/
한국어문학회 이메일: eomunhak@naver.com
총무이사: 구슬아(계명대, 010-6434-4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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